나는 결코 울어야 할 사람은 아니며 영원히 나 자신을 고쳐가야 할 운명과 사명에 놓여 있는 이 밤에 나는 한사코 방심조차 하여서는 아니 될 터인데 팽이는 나를 비웃는 듯이 돌고 있다. 김수영 시인의 달나라의 장난의 일부분이다. 친구들을 만나고 왔다. 오랫만에 보는 친구들이지만 여전히 고등학교 시절 그 모습을 가지고 있고 지나간 것은 시간이며 달라진 거라곤 10년전에 비해서 들어보이는 나이가 많은 터인데, 이런 모임을 지속하고 있음에 감사하면서 오늘 알아버린 약속을 오늘 불쑥 같지만 불편한 기색 없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친구들. 고등학교 시절에는 그저 학생 신분으로 게임 이야기나 좋아하는 관심사를 이야기 하면서 하루하루 이놈의 학교 탈출하고 싶다 이야기를 하던 그런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서로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