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매실 일상소화 블로그

일상 66

1010, 안주하며 사는 삶과 그 지속성에 대하여

나는 결코 울어야 할 사람은 아니며 영원히 나 자신을 고쳐가야 할 운명과 사명에 놓여 있는 이 밤에 나는 한사코 방심조차 하여서는 아니 될 터인데 팽이는 나를 비웃는 듯이 돌고 있다. 김수영 시인의 달나라의 장난의 일부분이다. 친구들을 만나고 왔다. 오랫만에 보는 친구들이지만 여전히 고등학교 시절 그 모습을 가지고 있고 지나간 것은 시간이며 달라진 거라곤 10년전에 비해서 들어보이는 나이가 많은 터인데, 이런 모임을 지속하고 있음에 감사하면서 오늘 알아버린 약속을 오늘 불쑥 같지만 불편한 기색 없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친구들. 고등학교 시절에는 그저 학생 신분으로 게임 이야기나 좋아하는 관심사를 이야기 하면서 하루하루 이놈의 학교 탈출하고 싶다 이야기를 하던 그런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서로의 ..

일상/일상기록 2022.10.10

1008, 자이언츠팬으로써의 이대호 은퇴에 대한 감상.

하루 지난 포스팅이지만, 이 감상은 도저히 안적으면 안될거 같아 이렇게 하루 지난 날에 적어본다. 이대호가 어제자로 은퇴했다. 은퇴식을 기다렸지만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어제 훌쩍 떠난 여행 탓에 잠시 잊고있었다. 하지만 오늘 인터넷을 뒤적이던 도중 문득 생각난 이대호의 은퇴. 이대호라는 선수가 마지막을 장식한다는 것은 개인적인 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어린시절 이대호의 야구를 보면서 야구를 즐겨 왔던 수 많은 부산 시민중의 하나로 커갔기 때문이다. 잠시였지만 초등학교 야구단을 만들어서 제대로 야구를 배워 볼 생각도 했고, 진짜로 커서 야구선수가 된다면 어떤 느낌으로 사는걸까. 프로의 세계에서 저렇게 멋지게 성과를 만들어낸다는 건 어떤 느낌인지 두근두근 하기도 했다. 한창 이대호가 9경기 연속 홈런..

일상/감상 2022.10.09

1003, 김정기 작가님 사망 소식과 작가님을 통한 추억

지금 글을 적는 날짜는 5일이지만, 그를 생각하는 의미에서 3일로 적어보려 한다. 큰 의미는 없지만 말이다. 김정기 작가의 별세 소식을 뒤늦게 들었다. 인상적인 일러스트 드로잉과, 한번 보면 감탄을 금치 못하는 비쥬얼의 작품을 슥슥 그려내는 작가님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알고 있는 몇 안되는 작가분 중 한명이다. 그런 작가님께서 10월 3일 갑작스런 심장 질환으로 인해 돌아가셨다고 한다. 김정기 작가님 하면 많은 사람들이 일러스트 그림을 그리고 그 작품을 정말 휙휙 그리는 그런 작가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할 것이다. 물론 대부분이 한번에 그려내는 작품이 많다 보니 그걸로 많이 유명해지시고, 다양한 활동을 하셨으니 말이다. 반면에 나는 그런 상황과는 좀 다르게 네이버 웹툰에서 처음 작가님을 알게 되었다. 어..

일상/감상 2022.10.05

0929, 내일보자

퇴근길이 시간이 갈수록 싸늘해져가는 요즘, 센치해져가는 가을 감성을 제대로 느끼고 있는 중이다. 점심시간에 맞추어서 복장을 덥게 입고 나가서 인지 너무나 서늘한 퇴근시간이 반갑던 오늘. 퇴근 하고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주한 한마디가 왜인지 귓가를 맴돌아서 이렇게 글을 몇자 적으려 한다. 아주머님 두분의 대화였다. 그저 평범한 일상을 이야기 하고 이런저런 모임을 하셨는지 간단히 다른 사람의 이름이 나오고 뭔가 이야기를 마무리 하던 시점 그분들 뒤를 지나가고 있었다. 그러다 아파트를 마주하고 한분이 다른 분과 방향이 다르신지 이제 서로 집으로 돌아가시는 걸음을 하시던 상황.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이고 급하게 하던 이야기를 마무리 하고 마지막으로 하시던 그 한마디가 왜인지 머릿속에 아직까지 남..

일상/감상 2022.09.29

0929, 각자도생에 대한 감상

최근 각자도생이라는 말을 이전보다 자주 올리게 된 듯 하다. 각자가 서로 알아서 살아가야지 라는 말. 어찌보면 당연히 맞는 말이지만, 이 사회를 살아가면서 각자만 살아가는데 집중한다는 사실은 어찌보면, 사회를 구성하는 과정에 있어서 무척이나 서늘한 말이 아닌가 싶다. 이 말을 들으면서 서운했던적이 있다. 몇년 전 친구라고 생각했던 놈하고 연락을 잘 하지 않았던 적이 있는데, 오랫만에 연이 닿아 다시금 연락하게 되었다. 그래도 나름 친구라고 생각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다시 관계를 회복시킬 요량으로 옛 이야기도 하고 이제 다시 잘 지내봐야겠다 하면서 대화를 이어나가려 했는데, 이녀석이 내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고 뭔가 냉소적으로 지금의 이야기를 읊으면서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었다. 물론 현재도 중..

일상/감상 2022.09.29

0926, 운동 4주 후기.

헬스를 7월에 끊었다. 끊고 나서 일주일 인가 뒤에 코로나를 걸렸다. 앓고 나서 일주일 인가 뒤에 후유증이 도졌다. 쉬고 나서 일주일 뒤에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나의 체력이 거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나의 체력을 올려야지 라는 각오를 하게 되었다. 새로이 시작하는 운동에는 달리기만 진행했다. 다른 근력 운동은 무리해서 했다가는 다치기만 할 거 같아서 우선 지방 제거에 초점을 두었다. 시작은 가볍게 4키로 부터 시작했다. 정말 가볍게 뛰었다. 물론 당시 나의 체력에는 다소 부하가 치미는 수준의 운동이었지만, 나는 그래도 해냈다. 일주일에 3회를 갔다. 3회를 해내고 나니 조금은 버틸 수 있을거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마스크를 핑계삼아 체력이 저하된게 아닌 호흡의 문제라는 사실로 인지를 바꾸었다. 그..

일상/일상기록 2022.09.26

0921, 보면서도 일하고 싶었던 영화, 늑대사냥 후기

글 소잿거리로 마땅한 적을 건수가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중, 이번 주 수요일 회사 문화의날 기념으로 감상했던 늑대사냥의 후기를 올려보려 한다. 영화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한명의 관객의 후기이며, 개개인별로 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반박시 당신의 주장이 옳습니다. 우선 간략하게 영화를 알게된 계기는, 지지난주인가 성수에 놀러 갔을 때 벽에 장식된 포스터를 보면서 영화가 개봉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강렬한 붉은색 포스터는 내 눈을 사로잡았고, 이 영화 뭔가 다르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대를 갖게 되는 그런 이미지 였다. 하지만 이런 포스터를 보면서도 괜히 한구석이 걸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이렇게 개봉 전 지나친 광고를 많이 하는 한국 영화 중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보이는 그런 작품을 아직 접해..

일상/감상 2022.09.24

0917, 글쓰기 모임 감상 후기

짧고 굵은 뒷풀이 후기. 7,8월 한달간 짧고 굵게 글 쓰기 소재를 준비하고 이루어낸 책에 대한 모임이 한달 뒤에 뒷풀이로 새로운 자리가 만들어졌다. 정말 대화를 하면서 너무나 다양한 내용을 쏟아내시기에, 나같은 그냥 보통의 존재는 흘려 지나갈 듯한 그런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계시는 분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눈앞에서 듣고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참으로 다양한 경험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된 시간.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고민만 가득하면서 실제로 이루어내고 있지 않는 나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게 된 시간, 실제로 작가일을 하면서 다양한 글을 쓰시고 여러 방면으로 일을 하고 계시는 은정 작가님. 공무원 일을 하시면서 주말의 시간을 쪼개시면서 다양한 경험을 학습하시고 박학다식하게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하고 계..

일상/감상 2022.09.17

0901, 오늘회 서비스 중단과 스타트업의 위험성에 대하여.

내가 다니는 기업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소 부도에 충격을 먹은 기업이라 몇자 적어본다. 신선한 회를 총알같이 배송하기 위해서 시작한 스타트업인 오늘회가 9월 1일 오늘부로 서비스 중단을 선언했다. 그리고 전 직원이 권고사직을 통보 받았다고 한다. 그것도 하루아침에. 물론 공식적인 공지사항에는 선언이 없지만, 모든 상품이 일시품절이고 배송 가능한 것이 없다는 걸 보면 잠정적 서비스 중단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사실 이런 기업의 서비스 중단은 하루 이틀 일어난 것이 아니다. 반짝하고 빛나고 사라진 클럽하우스, 그리고 그걸 따라한 카카오의 음 서비스 등, 많은 서비스가 하루 아침에 태어나고 대박을 누리고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그런 상황이다. 사회는 이런 냉혹한 흐름을 마주하면서 다양한 서비스의 생존여부를 ..

일상/일 2022.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