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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보면서도 일하고 싶었던 영화, 늑대사냥 후기

꽁종대 2022. 9. 24. 20:56

글 소잿거리로 마땅한 적을 건수가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중, 이번 주 수요일 회사 문화의날 기념으로 감상했던 늑대사냥의 후기를 올려보려 한다.

 

영화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한명의 관객의 후기이며, 개개인별로 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반박시 당신의 주장이 옳습니다. 

 

우선 간략하게 영화를 알게된 계기는, 지지난주인가 성수에 놀러 갔을 때 벽에 장식된 포스터를 보면서 영화가 개봉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강렬한 붉은색 포스터는 내 눈을 사로잡았고, 이 영화 뭔가 다르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대를 갖게 되는 그런 이미지 였다.

 

하지만 이런 포스터를 보면서도 괜히 한구석이 걸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이렇게 개봉 전 지나친 광고를 많이 하는 한국 영화 중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보이는 그런 작품을 아직 접해보지 않았다는 것이다(개인적인 관람 기록 기준 개봉 2주 전부터 예능에 나오거나 포스터가 갑자기 많이 보인다, 버스에 부착된 이미지를 한번은 보았다 하는 그런 영화 기준)

이런 하드보일드 포스터가 열댓장 나란히 붙여진 모습을 몇번이나 접했는지....

그래서 이 포스터를 보면서도 오 강렬한데 하는 기대 반, 아직 개봉이 남았는데 벌써부터 이렇게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는 염려에서 오는 두려움 반으로 영화에 대한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 영화 포스터를 실시간으로 붙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어서 인지 정말 여러 곳에서 이런 포스터를 붙이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인건비를 들일 시간에 좋은 장비로 촬영해서 화면의 퀄리티로 바뀌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그렇게 그런 생각을 하고 잊고 있다가, 이번 주 불쑥 영화 문화의 주간이 찾아오게 되었다. 

 

회사에서 매달 한번씩 영화를 보러가곤 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보러가게 된것, 그런데 이번 주 라인업이 정말 심상치 않았다. 추석 기념 영화는 마지막 단물을 노리고 있고, 아직 홍보를 하던 인생은 아름다워는 아직 시작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땅히 볼만한 게 없었다. 

 

그래서 당첨된 것이 바로 늑대사냥.

 

서두가 길었다. 그러면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보겠다. 

 

영화를 본 후기는 참으로 아쉬웠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전개는 무슨 내용인지 제대로 설명이 되지 않았고,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는 등 정말 뜬금없는 전개의 연속인 영화였다. 

 

엉성하게 설명하면서도 꾸역꾸역 풀어내려는 스토리전개는 오히려 보기 불편했고, 이 스토리를 위해서 이렇게 빌드업을 한 것인가 하는생각이 들었고, 캐릭터 소모도 정말 처참하게 바로 쓰이고, 제대로 된 캐릭터를 잡을 수 있는 상황이 보이지 않을 정도 였다.

 

그야말로 대혼란이었다. 

많이 아쉬웠다. 개봉 전 국내 영화에서 보기 힘든 잔인한 수위라고 해서 잔인한걸 못보지만 그래도 영화를 풀어내는 능력이 있겠지 하고 기대했는데....... 진짜 잔인함만 스탯 만땅을 찍느라고 나머지를 미처 챙기지 못한 느낌이었다. 

 

영화가 한 두시간 된거 같은데, 호빗은 지루해서 중간에 잠을 잔 영화였다면, 이 영화는 중간에 다시 회사로 가서 일을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취향과는 거리가 멀고 보는 내내 억지로 꾸역꾸역 진행하는 스토리에 괜시리 이렇게 진행하면서 까지 스토리가 전개되야하나 하는 생각에 보기가 힘들었다. 

 

물론 배우들의 연기는 역시 믿고 보는 배우들이라서 참으로 놀라면서 보았지만.... 영화는 연기 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그렇게 보고 나오면서도 아쉬움을 금할 길이 없어서 참으로 많은 노동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정말 잔인함을 보는 것은 시워언하게 연출을 하더라. 근데 그 이상 기대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그런 영화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

 

개봉 타이밍을 조금 일찍 해서 시원시원한 올 여름 스릴러 영화!! 이런 진행으로 했으면 여름에 그래도 시원함을 느끼러 보러가는 관객들이 있지않았을까. 

 

사운드 처리도 그렇고 스릴 넘치는 장면을 하려고 한거 같은데 정말 잔인함만을 부각했다는 그런 느낌이 가득 들었다.

 

여담으로 보고 나서 왕십리 피자집을 갔는데 거기는 제법 맛이 있었다. 맥주와 먹으니 참으로 기분 좋은 식사를 만들었달까. 여러모로 잔인함만을 바라고 가야 그나마 조금 시원섭섭한 그런 영화. 

 

내돈 안내고 봐서 이정도였지, 내돈 주고 여가 시간에 이거 보러 갔으면은 이돈이면...하면서 가치를 되새기면서 조금 영화값에 대한 후회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정도였으니.... 다소 아쉬움이 많았다. 물론 잔인한걸 잘 못보는 편이긴 하지만....

 

앞으로 회사 영화의 날이 지정되면, 개봉 당일 영화에 대한 선택은 미루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괜히 실험체로 들었다가 직원 복지로 진행한 영화비가 아쉽다는 느낌이 들면 괜시리 회사에게 미안하니까....ㅎㅎ.... 조금은 그런 느낌이 드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