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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6, 노려라 포켓몬스터 완결 및 지우의 하차에 관하여

꽁종대 2023. 3. 26. 21:27

포켓몬스터의 지우의 모험이 끝이 났다.

 

감회가 새로우면서도 무덤덤하고 생각보다 울컥하지는 않는 그런 느낌으로 포켓몬스터의 마지막 애니메이션을 감상했다.

 

어린 시절엔 포켓몬스터 없이 어떻게 지내왔는지 모를 정도로 다양한 포켓몬을 외우고 게임도 해가면서 일상을 보내는게 기본이었는데(물론 디지몬도 좋아했던 편이지만) 언제부터인가 포켓몬 시리즈가 나온다는 것만 알고 그저 일상에 치이면서 포켓몬은 내 한켠 구석에서 추억으로만 자리잡을 것만 같았다.

 

그러던 중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에서 지우의 챔피언 달성이 이슈화 되고 그 뒤로 마무리 하는 애니메이션이 방영된다고 해서 꾸준히 보고 지낸 결과, 시간이 흘러 이제 지우와의 진짜 마지막을 보낼 때가 되었다.

 

지우라는 캐릭터가주는 상징성은 제법 큰듯 하다. 

피카츄와 함께 다니는 포켓몬 트레이너, 게임 속에서는 다른 인물들이 전개를 해나갔지만, 포켓몬 애니메이션에서만큼은 꾸준한 인기로 주연을 도맡아 하던 그의 모습이, 이제는 볼 수 없는 하나의 추억으로 자리잡게 된다는 사실이 참 감회가 새로워진다. 어린시절 보던 지우가 26년의 세월을 넘어서 이제는 챔피언이 되고 한 시대의 마무리를 지을 시간이 되었다는 것이 말이다.

 

디지몬 리부트를 매주 챙겨보면서 실망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이번 포켓몬 애니는 그래도 나름 훈훈하면서 따스한 마무리를 지을 수 있는 작품이 된 듯 하다.

 

물론 중간중간 어색한 부분도 있고 마음에 들지 않는 내용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작품을 관통하는 나의 추억과 연관되어지는 내용들이 중간중간 올라오면서 괜시리 울컥해지는 것도 없지않아 있었기 때문일까.

 

이제는 새로운 주인공으로 포켓몬 애니는 계속 될 것이다. 

하지만 내 맘속 포켓몬 애니메이션 주인공은 언제나 지우라고 기억될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그렇게 지우와 함께 모험을 떠나고 포켓몬이라는 추억을 간직하던 세대니까.

 

괜시리 감회가 새로워져서 몇자 적어본다.

 

현재 20대 중후반이라면 나랑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을거라고 생각이 든다. 애니를 제법 본 편이긴 하지만, 우리 어린 시절에는 포켓몬스터 하면 모두가 아는 그런 작품 중 하나였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