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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감상

0113, 사회는 냉혹하다는 것에 대한 감상.

꽁종대 2023. 1. 16. 00:55

한달이 지났다.

 

매번 같은 패턴이지만 글을 쓰기 위해서는 

 

소재가 연속적으로 있어야 하고.

글을 쓸 자세가 꾸준히 되어 있어야 하고.

그 소재를 쓸 시간이 구비되어있어야 한다.

 

그렇게 생각이 든다.

 

그런데 지난 달 작성 이후로 3주는 그냥 저 세가지가 전부 없었고.

13일의 금요일이 지난 이후로는 그냥 글을 쓸 의지 자체가 사라져있었다. 긍정적으로던, 부정적으로던

 

그래도 한달 이상 너무 글을 쓰지 않는 것은 너무나 블로그에게 미안한 상황이 될 거 같아서 몇자 적어본다. 

 

가장 충격적인 소식 중 첫번째는,

바로 12일 자로 권고사직을 당했다는 것이다.

 

경영악화로 인한 구조조정으로 기업에서 나가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느덧 제작년이 된 2021년 연말에는 내가 나간다 하고 정리를 한거라서 서운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고 그냥 나가는 날을 기다리면서 내가 직장에서 적응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하루하루가 흘렀는데, 

 

올해 초부터는 정말 깔끔하게 바로 잘렸다.

이렇게 잘리면 안된다는 사실을 알지만서도, 이걸 바꾸고 싶은 마음도 생기지 않고 어차피 내가 나가고 싶었던 시기는 퇴직금을 받을 수 있는 시기가 됬으면 그걸로 족했던 것이었는데, 회사 입장에서도 갑작스러운 이런 통보에 입막음을 하고 싶었던 것인지 한달치 월급을 부족하지 않게 챙겨준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그냥 쿨하게 오케이 했다. 물론 오케이 하지 않는다고 기업의 결정이 번복되는 일은 없었을 테지만 말이다. 

 

씁쓸한 퇴장이라고 생각했지만은 그래도 마냥 우울하진 않았다. 어차피 퇴직금만 바라보고 나머지는 전혀 의미 없던 직장생활의 연속이었으니 말이다. 

 

나보다 더 가진거라고는 사회의 경력을 내세워서 나를 누르려는 사회적 경계를 의심하는 선임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를 되내이며 더 나은 미래를 꿈꾸던 나에게 오히려 기회로 다가온 것 같아서 이득이다.

 

사실 그 통보를 받기 전, 그리고 받고 난 후 다른 기업에서 이력서를 보고 연락을 주셔서 수월하게 옮길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크다. 물론 제안 한 곳이 안되더라도 앞으로의 기획은 잡고 있던 터라서 크게 불만은 없다.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실전 인생이다.

 

자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