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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감상

1213, 처절한 삶의 몸부림과 장국영에 관하여

꽁종대 2022. 12. 13. 23:01

직장에서 아무것도 안한지 2일차.

아무 일도 없다. 회사에서 아무 일도 주지 않은지 어느덧 한 4일이 된거 같은데, 지난 주에는 내가 뭘 해야하는 고뇌에 빠지고 아무것도 없는 것이 맞는건가 하는 고뇌에 빠져서 정말 이게 맞는건가 하는 황당함만 머릿속에 가득했지만, 이런 상황에 대해서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냥 받아들이고 지금 이 현실에 충실하기로 했다.

 

그래서 다양한 곳에다가 서류를 넣었다.

 

하지만 다양한 곳에서 탈락 연락을 받았다. 

 

다양한 방법으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는데 참으로 여러 방법으로 연락을 주더라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곳은 지원 한 서류를 읽지도 않고 그냥 탈락으로 바꾼 곳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곳은 나의 서류를 보고 죄송합니다. 하는 메일과 함께(물론 내용은 귀뛰역부 의 범벅 이었지만), 거절의 의사를 보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가장 좋지 않은 응대를 해준 곳이었다.

 

메일을 두통이나 보내고.

원티드로 다시금 지원을 하고 이력서를 보냈지만

답신도, 답장도, 반응도 없으면서

 

탈락이라는 상태로 전환시킨 기업.

 

진짜 기억에 남는 부정적인 기업 지원 경험이 아닌가 싶다.

 

이름을 밝힐 순 없지만 기억에 남는 부정적인 기억. 

 

그렇다고 국내에서 몇 안되는 상위의 기업이라는 콧대를 일으키지도 못하는데 이렇게 고개 꼿꼿이 들고 지원자의 서류를 팽개치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다니 기분이 너무 좋지 않았다. 

 

물론 내 역량이 부족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역량의 부족에도 메일에 대한 답신 정도는 줄 수 있는 것이 서로간의 기본적인 예의라고 생각하는데, 지원자에 대한 응대를 이렇게 막대한 다는 것이 그렇게 기분이 좋은 경험은 아니다.

 

적으면서도 화나네.

 

이런 기업에서 이렇게 대하는것은 언젠가 다시 돌려받을 것이다. 내가 아니더라도 꼭 부정적인 경험 돌려 받기를 바란다.

 

아무튼 부정적인 감정을 뒤로하고 문득 장국영의 노래를 듣게 되었다.

 

원래는 영웅본색 당연정만 듣고 있었는데, 2의 분향미래일자를 알게되서 주말부터 듣고 있는데 이것도 또한 명곡이다.

참으로 미려한 음색 그 자체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미려 하다는 것이 참으로 여리여리하고 청아한 미려함이 아닌

 

쓸쓸하면서도 잔잔하게 들리지만 그 속에 담긴 쓸쓸함이 더욱 맑게 느껴지는 그런 목소리랄까.

 

같은 남자지만 뭔가 우아하게 반할 수 있는 그런 목소리로 들린다. 

 

물론 가사 자체는 사랑과, 현실에 대한 이야기지만 이 노래에 담겨져 있는 그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쓸쓸함은 그의 인생을 녹아낸 그런 노래라고 느껴진다. 참으로 놀라운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이 사람과 동시대를 살아봤다면 현실을 조금 더 낭만적으로 살아가는 그런 삶을 살 수 있지 않았을까.

 

홍콩영화가 넘치던 시절을 낭만이 넘치는 그런 시절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나는 겪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런 낭만을 실시간으로 접하면서 삶을 바라볼 수 있는 그런 방향에 도움이 되었다면 조금 더 낭만이 넘치는 20대 초반을 보낼 수 있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지금도 사실 낭만이 없지는 않지만... 이때를 보면서 느끼는 낭만은 또 다른거 같다.

 

아무튼 그런 쓸쓸함이 나와 뭔가 결이 같다 느꼈는지 그의 노래를 들으면서 참 다양한 생각에 잠기게 된다. 

 

노래 들으면서 글 쓰고 있는데 참 목소리가 좋은 듯 하다. 

장국영이랑 동시대를 산다는 것은 어 떤 느낌일까.

 

정말 궁금하다.

 

아무튼 쓸쓸하면서도 씁쓸하면서도 공허에 갇힌 그런 하루.

내일은 클래스 준비하면서 제대로 나만의 강의를 만들어봐야겠다 하는 다짐을 한다.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

 

오늘도 의식의 흐름대로 글 쓰기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