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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1, 오늘회 서비스 중단과 스타트업의 위험성에 대하여.

꽁종대 2022. 9. 1. 23:51

내가 다니는 기업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소 부도에 충격을 먹은 기업이라 몇자 적어본다.

신선한 회를 총알같이 배송하기 위해서 시작한 스타트업인 오늘회가 9월 1일 오늘부로 서비스 중단을 선언했다.

그리고 전 직원이 권고사직을 통보 받았다고 한다. 그것도 하루아침에.

 

물론 공식적인 공지사항에는 선언이 없지만, 모든 상품이 일시품절이고 배송 가능한 것이 없다는 걸 보면 잠정적 서비스 중단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사실 이런 기업의 서비스 중단은 하루 이틀 일어난 것이 아니다. 반짝하고 빛나고 사라진 클럽하우스, 그리고 그걸 따라한 카카오의 음 서비스 등, 많은 서비스가 하루 아침에 태어나고 대박을 누리고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그런 상황이다. 

 

사회는 이런 냉혹한 흐름을 마주하면서 다양한 서비스의 생존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오늘회의 서비스 중단이 충격으로 다가온 것은, 불과 몇일 전에 여기를 통해서 고기를 시켜 먹고 흡족했었기 때문이다.

 

자주 이용하는 단골 고객은 아니지만, 혜택이 주어지면 조금씩 활용하는 체리피커에 가까울 정도의 고객이었는데, 망하기 전에 사용한 고기 특가 혜택을 보고 나서 이 기업의 서비스 중단을 마주해서 그런지 왜인지 모르게 조금 싱승생숭하다.

 

왠지 남일이 아닌거 같다. 나도 뭐 규모가 큰 기업에 다니고 있는 것은 아니라서 인지 조금은 이 회사가 성장하지 않는다면 언제 권고사직을 당해도 자연스럽게 마무리 되는 수순이 될거 같으니까.(아 그렇다고 지금의 회사가 망하기 직전이라는건 아니다.)

 

언제나 수 많은 비슷한 서비스를 가진 기업들 사이에서 눈에 띄어야 하고, 수 많은 고객들을 유치하면서도, 수 많은 돈을 벌어야 내가 살아가는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스타트업이 살아나가야 할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그러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소수의 스타트업이 살아남는 것이 신화로 여겨지고 그런 스타트업을 선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지만.

 

스타트업이라는 허울 좋은 포장지 안은, 각자 살펴보면 다양한 위험이 도사리고 알고 보면 모험이 아닌 전등에 뛰어드는 불나방마냥 위험을 가득 암은 그저 맹목적인 도전일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렇듯 스타트업 이라는 기업에 종사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드는 것 절반, 그리고 내가 친숙하게 쓰던 서비스의 종료를 직접 내눈으로 목도한 고객으로써의 아쉬움이 절반이 드는 그런 소식이다. 

 

체리피커였지만, 그래도 그들이 전해준 고기는 참으로 건강한 맛이었고, 나름 알차게 밥반찬으로 몇끼를 소화해줄 수 있는 든든한 반찬이 되어주었다. 가성비는 이루 말할 수 없고 말이지.

 

갑작스럽게 야밤에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 들어서 글도 써볼겸 이렇게 오늘도 스쳐가는 오늘회에 대한 단상을 남겨본다. 9월의 첫날이 된 만큼 다양한 심경의 변화가 생겼다. 그렇다고 오늘만 불꽃처럼 글을 쓸것은 아니기에, 오늘의 주제인 오늘회만 언급하고 오늘의 글은 이만 줄이도록 해야겠다. 오늘 남은 시간은 오늘회 서비스를 생각하며 심심한 애도를 표하며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