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매실 일상소화 블로그

일상/일

하프타임 일을 하게 되다.

꽁종대 2021. 2. 22. 23:22

1월까지 하던 일을 그만두고, 인턴 자리 어디든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일자리를 알아보았으나, 세상은 그렇게 쉽게 내게 일자리를 내어주지 않았다.

 

대학교 재학생이라는 특징과

별것 없는 이력이라는 특징과

내가 아직 학교를 다닌다는 특징과

특징이 눈에 띄지않는다는 특징 등이 이루어져

 

나에게 면접의 기회조차 허락하지 않는 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여러곳에다가 데이터라고 적힌 곳이면 내가 비즈니스 애널리틱스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곳 저곳 지원을 해 보았으나 결과는 전부 서류에서 불합을 하게 되었다.

 

유일하게 자리를 내어준 면접도, 저기 빅데이터 분석 기업이었는데 면접을 가서 내가 생각해도 대답을 그렇게 신통하게 하지 못해서 그냥 탈락을 하게 되었다.

 

이후 계속되는 서류탈락. 그냥 내가 부족한것이겠거니하면서 처음에는 그냥 아무런 맘 없이 넘어가려 했는데, 이게 탈락을 계속 경험할 수록 스스로가 상당히 위축되어 가고 있었다. 내가 이렇게 아무 곳에도 쓸 곳이 없는 존재였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물론 내가 모든 직무에 진심으로 그냥 하루당 하나를 쏟아 부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정도면 이라는 생각으로 두드린 취업시장은, 나정도면 진짜 아무것도 아니구나 하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된다. 

 

그러다가 우연히 두드린 마케팅이라는 업무를 하게 된다는 기업을 찾게 되었고, 그 곳에서 마케팅 관련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로켓펀치로 이력서를 보내자 마자 받아버린 그곳에서의 연락은 의외였다. 나의 이력을 보고 화상 면접을 한번 보고싶다고 하셔서 나에게 면접의사를 제시해 주셨다. 

 

그러고 면접을 봤는데, 이렇게 편안하게 대화를 할 수가없었다.

뭐랄까 심리상담가서 그냥 내 이야기를 늘어놓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마무리한 느낌이었다.

 

사실 알바의 연장이라고 생각되어서 그렇게 편하게 보고 온 것이 아닌가 싶다. 나를 직원으로 써 줄거라는 생각을 제대로 하지 못했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화상 면접을 보고 나와 함께 일하게 되실 분과 이야기를 하고 난 후(원래 면접을 같이 보려 했으나 격리중 이셔서 불참하시게 되셨다고 한다.) 나에게 다시 연락을 주신다고 하셨다.

 

결과는 두시간 뒤에 나에게 합격 통보가 떨어졌다.

 

얼떨떨 했다. 첨에는 그냥 이렇게 바로 연락이 오길래 또 아 알바자리 하나 이렇게 자연스럽게 구직했구나 하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업무를 수행하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월요일을 기다렸다.

 

드디어 제목의 내용을 담을 출근일이 되었다.

오늘 첫 출근은 다소 어리버리 했다. 구비해서 가지고 올 서류를 준비하는데 지문 인식은 되지를 않고, 통장사본은 통장을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사본만 덩그러니 주셔서 처음에는 당황했다. 하지만 결과는 다행이었다. 원래 좀 여유롭게 해서 근처 카페에서 은은학 커피 한잔 하고 갈랬는데, 커피 한잔을 마실 여유도 없이 부랴부랴 회사에 출근을 했다.

 

도착하자마자 바로 점심시간이어서 다소 횡한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뭔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아 여기 다소 복작복작하게 근무를 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것은 나의 큰 오산이었다.

 

오자마자 그냥 앉아서 바로 업무 소개 듣고 회사의 계정을 만들고, 회사 소개 듣고 바로 교육 듣는 일정의 연속이었다.

 

업무 바로 수행하고 업무 수행과정에서 필요한 자료 넘겨받고, 계정 만들고 한번 수행해보고 하는 둥 바로 부랴부랴 업무에 투입되는 것이 정신이 돌아갈 정도였다. 뭐가 뭔지 아직 정확히 자리 잡히지도 않았는데 업무에 대해서 이해를 하고 투입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퇴근할 때 즘에는 그래도 뭔가 다소 이해되는 부분이 생겨서 조금 숨통이 트이긴 했지만, 나머지 부분에서는 다소 빠르게 지나가서 어질어질했다 처음엔....

 

그리고 아르바이트를 할 때는 만져본 적도 없던 ERP를 가입해서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창을 볼때 그제서야

아 이거 완전 제대로 직원이구나 하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르바이트로 생각하고 아 그냥 반복노동의 업무 계속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왔는데, 운영팀에서 회사 플랫폼이 돌아가는 것을 보고 나에게 마케팅의 업무를 맡긴다는 이야기를 스치듯 해 주셨다.

 

첨에는 바로 마케팅 하는 줄 알고 당황했는데 다행히 일이 돌아가는 것을 보고 마케팅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문제는 지금 이렇게 일을 하고 난 앞으로다.

 

나보고 마케팅 채널을 관리하고 마케팅을 잘 해보라는데.

 

여기 사수가 없다.

내일 출근해서 더 부딪혀 봐야겠다.

 

오늘의 기록은

정신없음, 시간 순삭, 그리고 업무시작. 비즈니스 시작

 

내일은 또 어떻게 시간을 보내게 될까........

이번주 하루하루가 다이나믹 해질것 같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