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매실 일상소화 블로그

일상/일

1216, 회사에서 늘어나는 건 시간을 흘러 보내는 것 뿐.

꽁종대 2021. 12. 16. 22:39

퇴사까지 2주 남았다.

 

지난 1주동안 늘어난건 회사에서 어떻게 하면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하는 고뇌와 함께 늘어나는건 회사에서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뿐.

 

시키는 일이라고는 크롤러 코드를 살피면서 해당하는 페이지 뜯는 방법을 알아보는 것들 뿐인 요즘이다. 추가적인 일을 주기보다는 그냥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은 SCV마냥 시간을 보내는게 당연해지는 한주가 지났다.

 

이제 연말 분위기가 무르익어야 할 때즈음에 터진 거리두기 복귀는 나에게 더이상 연말을 연말이라고 생각하기에 힘들게 만들어주었고, 더욱이 퇴사를 하고 무엇을 해야하는지 고민을 하고 더 나은 미래를 구상하라고 닥달하는 듯 하다.

 

이제 뭔가 새 일을 받기는 뭔가 애매한 시간이고 주어진 일을 마무리하고 성공적으로 깔끔하게 퇴사하는 것 뿐이구나 하는 생각이 가득해진다.

 

근데 혼자 하는 일이라서 어떻게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지 차근차근 두드리면서 단계를 진전시키고 있다.

 

점점 더 산만해져서 오히려 일을 손에 잡기보다는 내가 지금 여기서 더 배울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보고 고민하고 그냥 사무실을 떠나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오늘도 그냥 사무실에서 놀았다.

 

시간이 너무 안가서 그냥 나가서 가만히 멍을 때려보기도 하고 출근길에 보던 강철의 연금술사를 살펴보기도 하는 등 어떻게 하면 여기서 퇴사하기까지를 보낼 수 있을까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오후 늦게가 되서야 지금 하던 크롤러 코드 리뷰하면서 다음단계로 리뷰한 것 말고는 다른 생산적인 일을 한게 없는 하루.

 

아 근데 오늘 점심은 진짜 알차게 먹었다. 역시 풍물식당의 밥과 김치찌개와 계란말이는 역시 최고라는 사실을 다시 상기하게 한다. 비싼 값 하는 여기 근처의 식당.

 

꾸역꾸역 시간을 보내고 해낸 다음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

퇴근 방향이 같은 직원분이랑 같이 가려고 문에 끼이기도하고(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었지만 조금 위험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다. 지금 생각해보니 몸이 문에 끼었으니 아찔했다)

 

집으로 돌아와서 오늘은 좀 더 생산적이어볼까 고민하던 도중에 퇴사하신 형님의 기업 추천 하나에 다시 이력서를 살펴보았다.

 

그냥 이력서를 제출하려 하다가 문득 이력서를 봤는데 생각보다 내가봐도 와닿는게 없어서 다시금 정비하고 제출해보려고 마음먹었다.

 

이런 모양의 이력서를 냈다간 되려 부끄러워서 아무것도 안되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 마침 이력서 컨설팅 신청해둔거 미팅 날이니 내일 한번 제출해보도록 해야겠다.

 

그러고 다시 생각해보니 좀 길게 보고 찬찬히 지원해보자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공결신청서도 마무리했고, 이제 학생이 아니라 진짜 취준생의 삶으로 들어가게 되니 말이다. 시간은 많다. 지금 어찌 하느냐에 따라서 나의 일자리가 결정되니 말이다.

 

그러고 다른 블로그도 기웃거려 봤는데 생각 이상으로 데이터 분석을 준비한다는 사람이 많아서, 그 사이에서 어떻게 보일 것이냐 하는 고민도 해본다.

 

이것저것 취준로그라도 남겨봐야겠다. 공부로그 남기려던 올해의 목표는 나름 흐지부지 끝난거 같으니, 이제는 기록을 병행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