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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기록

알바를 그만두다.

꽁종대 2021. 1. 28. 20:31

11월 2일부터 일했던 알바를 그만두었다.

약 3개월 정도 어느정도 방학을 같이 보낸 알바가 되었다.

 

처음에는 웃어밥 대타로 임시로 조그만 할 요량이었지만,

직원분들도 아시는 만큼, 이 알바는 내가 한 알바중에서 제일 꿀알바였다.

 

로켓펀치에서 지원해서 혹시나 직원처럼 부려먹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오히려 그 반대로 직원이라고 케어하기 보다는 그냥 해달라고 하는 작업 하면 아무도 터치하지않는 정말로 편리한 알바중에 하나였다.

 

들어가자 마자 한우를 얻어먹고 점심에 맥주 두잔을 먹는 것을 보고 범상치 않는 기업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 뒤로 얻어먹은 적은 없었지만, 일할때는 절대 불편한 기색 안만들어주는 업무환경이 정말 감탄스러웠다.

 

진짜 다른 사무보조할때는 여초에서 했었는데, 이번에는 남초에서 하다보니 조금 반전적인 이미지가 문득 대비되기도 한다.

 

열심히 커뮤니케이션즈에서 일할 때에는, 한마디라도 안하면 심심해서 못배길 정도로 옆 알바분과 이야기하면서 지낼라고 고생이었는데, 여기서는 그러기 보다는 묵묵히 일에 집중할 수 있었던 환경이라서 참으로 인상깊었다.

 

일하면서 잔실수를 하거나 퀄리티가 떨어져도 아무말 안하고 그냥 보내주시는 것이 참 뭐랄까 감사하면서도 무서웠다.

퇴사하면서까지도 그냥 쿨하게 보내주시는 대표님과 매니저님을  보면서 사람이 참으로 공적일 수 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들기도 하면서도 내가 그냥 일을 못해서 별로 안좋아하신건가 하는 자책감이 들기도하는데, 어느쪽이 맞는지는 그냥 맘에 두어야한다. 이제는(근데 사실 발퀄로 한걸 내가 느끼면서도 그냥 일할 때도 많았지...ㅎㅎ...날로먹기의 장인수준으로 올라갔으니까 말이다.)

 

막상 일하면서 직원분들과도 많이 대화를 못해서 아직 아는 것보다 모르는 사실이 더욱 많은 분들이었다.

 

이렇게 일하면서 그냥 그만둘 때도 그냥 묵묵히 그만둘 줄 알았는데, 문득 건물 나오면서 뒤돌아보니 조금은 혼자서 찡 해서 몇자 적어보기로 했다.

 

내가 한 알바중에서 가장 일하면서 대화를 하지않은 직장이 될것 같다.

취업해서도 이것보다는 많이 말하겠지. 교류를 많이 해야하니까 말이지.

 

일하면서 주식을 많이 보고 일하면서 뉴스도 많이 보는데도 아무도 나에게 터치를 하지 않아서 오히려 내가 불안했던 느낌을 받았던 알바. 혼을 내는 것보다 혼을 내지 않는 무관심이 가장 무서운 것임을 깨닫게 해준 알바.

 

세상은 넓고 다양한 알바가 존재하는 것을 이렇게 배우고 간다.

 

주식 블로그 보면서 참 이런저런 뉴스 많이 접했었는데, 이제는 시간을 내어서 접해야할 판국이니 참 알아야 할것이 많아도 너무 많은 세상이다. 필터링 하기 조차 바쁜데 말이지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