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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1202, 일주일의 공백 그 이후

꽁종대 2021. 12. 3. 00:37

글을 쓰겠다고 다짐하고 글을 쓰지 않은것도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는다. 하루가 일을 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무엇을 하면서 살아가는지 잘 정신이 차려지지않는 시간이었다.

 

이런저런 생각에 갇혀서 무엇을 해나가야 맞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많아져서 글을 적기보다는 그냥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에 만족하고 하루를 살아나가고 있다.

 

지난주던가, 일을 주지 않아서 회사에서 무엇을 해야할 지 정확히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9할이었을 정도로 아무것도 하지않고 그냥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맞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도저히 어떻게 지내야할지 모를 정도로 고민이 많은 시기를 지나고 이번 주에는 드디어 퇴사를 각오하고 오늘 퇴사를 선언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출근하자마자 들어온지 3일된 신입분이 나가 버렸다.

 

그것도 그냥 집에 일이 생겨서 갑자기 나갔다는 이유로 그냥 회사를 런하게 되었다.

 

회사 입장에서는 당장 다음주 시작할 프로젝트를 앞두고 고용하신 분이었는데, 갑자기 한분이 구멍이 나서 새로 채용하신 한분을 앞당겨서 일을 맡기기로 한듯 하다. 물론 내 일이 아니라서 정확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이런저런 사연이 생긴것 만큼은 사실.

 

오늘 크게 퇴사를 선언하려 했지만, 어수선한 분위기와 타이밍을 제대로 재지 못한 까닭에 그냥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그러고 퇴사를 다소 마음먹게 된것은 출근 전에 마주한 공지.

원래 오늘 두시에 회사 사무실을 이전하기로 되어있었는데, 갑자기 우리 대표님께서 친히 이사 시간을 네시간이나 앞당겨 출근하자마자 이사를 준비하게 되었다. 물론 이사를 하는데 필요한 노동의 강도는 그리 강하지 않았지만, 갑작스러운 일정 조정에 의해 아침에 한가로이 쿼리를 짜면서 내 미래를 구상하려던 계획은 날라가고 그냥 어쩔 수 없이 꾸역꾸역 이사를 했다.

 

애초에 가져온 짐이 적어서 이사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이동은 적었지만, 문제는 그것이 아닌 내 몸값보다 비싼 서버를 이동하는 것에 있었다.

 

서버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노동력이 필요했으나, 기다리다가 지쳐서 그냥 혼자서 하나를 옮겼는데 불안하고 아주 힘이들어서 지치는줄 알았다.

 

무슨 서버의 무게가 내 몇배는 될듯한 묵직한 무게가 그렇게 가득한지.... 참으로 무거운 운송 시간이었다. 

 

다행히 별 탈없이 옮기고 나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내심 불안했던 건 사실이다.

 

그러고 이사하고 새 사무실에 적응하고 이제 나의 이런저런 쿼리를 짜볼까 고민을 하던 도중.....

 

드디어 나에게 제대로된 일이라는 것을 던져주었다. 아니 던져졌다는 것이 맞는 표현일 것이다.

 

그런데 그 일이란게 뭔가 기존에 진행되던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불쑥 DB를 관리하게 된 그런 상황에 쳐해졌다.

 

이제서야 쿼리를 짜고 내가 무슨 일을 해야하는지 고민하고 이직을 고민하던 시기에 갑자기 이런 중책을 맡게 되었으니 상당히 당황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내가 새로 개발해야하는 환경이 없어서 그렇게 힘든 일이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갑작스럽게 뭔가 큰 일이 주어졌다는 사실이 놀랍고도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새 과업을 지시받으면서도 적응해야한다는 사실이 새로웠다.

 

내가 인턴이 맞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참 많이 들기는 했다.

 

그래도 일이 생겨서 좋아해야하나, 아직 나의 역량에 비해 과중한 일을 맡아서 이를 어찌 해야하나 수많은 고민을 안으면서 오늘의 시간은 끝이 났다.

 

그러고 나서 집으로 돌아와서 회사에 있던 책을 끄적이고, 그러고 나서 내가 무엇을 하면 좋을지 다시 되새겨 보고 이렇게 살아가도 되는 것인가 하는 고민과 함께 앞으로의 방향도 생각하면서 점차 늘어나는 잡생각에 무엇하나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고 그냥 시간이 가는대로 살아가다 보니 저녁에 자기 전의 시간인데 일기는 써야될거 같아서 이렇게 글을 쓴다.

 

글을 쓰면서도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확히 갈피가 잡히질 않는다. 하나를 생각하고 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다른 생각을 만들어내고 그렇게 움직이는 빈도가 참으로 많이 되는 상황이 진행 중이다.

 

글에 제대로 손이 닿질않아서 그냥 마음가는대로 쓰고있다는 표현이 맞을거 같다. 제대로 글을 쓰는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고 뭔가 마음이 먹어지지는 않고 그냥 쓰이는 대로 찬찬히 쓴다.

 

집중이 제대로 되지 않는 요즘이다. 생각을 비우고 뭔가 하나에 찬찬히 생각을 해보아야 할때가 된 듯 하다.

 

정신이 산만함 그 자체로 도배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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